우리 몸을 청결하게 하기 위한 목욕을 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시설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게 되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대규모의 공중목욕탕 유적이 발견되어진 인더스 문명의 중심지인 모헨조다로 유적에서는 문명의 초창기부터 목욕탕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음을 알려 주는 증거입니다.
온천에서 목욕 문화가 생긴 때는 고대 그리스입니다. 건강을 위해 목욕을 자주 하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당시에 목욕은 일반 석재나 대리석을 사용해 만든 탕에 따뜻한 물을 담고 그 안에 들어가 시녀가 몸을 닦아주고 목욕이 끝났다면 젖은 몸의 물기를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고 뽀송해진 몸에 기름을 발라줬습니다. 시녀 또는 주인집의 딸이 손님이 목욕을 할 때 입욕 보조원 역할을 했습니다. 증기탕에서 땀구멍을 열어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내고 찬물에 몸을 담그는 것으로 끝맺는 스파르타의 열기욕도 유행했습니다. 목욕은 몸과 함께 마음도 닦는다는 인식이 있어 전 그리스에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4세기경에 고대 그리스 최초의 공영 공중목욕탕이 생겼는데 강이나 바다에서 목욕하던 고대 로마인들은 이를 보고 그리스식 목욕에 매료되어 그리스식 목욕탕을 전국으로 확산시켰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신체 단련할 수 있는 체육관이 생기게 되자 땀을 씻을 수 있는 목욕탕도 같이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식 목욕탕을 만들기 전에 고대 로마인들은 신체를 나약하게 만든다면서 노예들의 목욕을 금지시켰습니다. 부유층들은 목욕 문화가 확산되면서 안 보이고 으슥한 곳이긴 하지만 집에 목욕 시설을 갖추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많은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수로가 생기며 공공 목욕시설이 부흥하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장소로도 애용된 목욕탕은 테르메라고 하며 목욕하면서 연극 등을 볼 수 있는 공연 시설이나 도서관도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대 로마의 목욕탕은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사치스럽기로 유명합니다. 마사지나 털 제모 서비스 같은 것은 물론이고 식당, 운동시설, 도서관, 상점 등 각종 시설이 전성기 로마 제국의 목욕탕에 있었습니다. 뜨거운 열기욕으로 먼저 땀을 뺀 뒤 온탕에서 몸을 뻗고 긴장을 풀어주고 냉탕에 들어갔다 나와 몸을 문질러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심장 발작을 염려한 병약자들은 피할 것을 권했습니다.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목욕 후 올리브유 마사지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민 이하는 목욕을 하루에 한 번 하기도 힘들었지만 귀족이나 왕족은 하루에 2~3번 권했습니다.
황제들이 건설 및 감독한 목욕탕이 많았던 고대 로마에는 아그리파의 아그리파 목욕탕, 네로 황제의 네로 목욕탕, 티투스 황제의 티투스 목욕탕, 트라야누스 황제의 트라야누스 목욕탕, 카라칼라 황제의 카라칼라 대형목욕탕,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디오클레티아누스 목욕탕,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의 콘스탄티누스 목욕탕 등이 존재하였습니다.
중세 시대에도 유럽에는 대중목욕탕이 존재했고 씻는 것을 그다지 기피하지도 않았습니다. 고행자들 일부 목욕을 기피했는데 목욕 안하는 게 고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보통은 목욕을 좋아했다는 뜻이 됩니다. 물로 씻는 일반적인 목욕 대신 사우나가 보급되어진 중세 후기에는 증기 목욕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목욕은 청력을 위한 필수적인 행위라기보다는 일종의 사치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던 중세 시기의 목욕탕은 어중간한 공중목욕탕에 들어가느니 차라리 안 씻고 사는 게 전염병에는 안전할 수도 있었기에 중세 말에 몰락합니다.
우리나라의 대중목욕탕은 1905년 서울 서린동에서 한국 최초로 문을 열었는데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발가벗고 목욕을 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문화라서 곧 문을 닫고 말았답니다. 대중목욕탕에 이태리 타올과 목욕관리사도 생겨나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한국식 목욕탕이 만들어졌으며 1990년대 중후반에 찜질방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대다수가 찜질방과 겸업하고 있습니다. 목욕탕과 비슷한 시설을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도 갖추고 있으니 대중목욕탕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본의 공중목욕탕 개념은 에도 시대부터 발전하여 대중화됐습니다. 1970년대부터 개인 목욕탕을 갖춘 단독주택과 고층 아파트가 늘면서 서서히 사양제로 접어들었습니다. 일본의 대중목욕탕과 한국의 대중목욕탕과의 차이점은 가장 널리 알려진 남탕과 여탕이 같은 층에 있고 위가 뚫린 칸막이 하나만으로 나눠져 있다는 점입니다. 대개 유로로 목욕 물품은 판매하고 있어 대다수가 개인 비누, 수건을 미리 챙겨서 들어갑니다. 입욕비에 사우나 이용비가 한국은 포함되어 있지만 일본은 보통 따로 내야 합니다.
목욕탕의 크기는 동네 목욕탕부터 대형 스파시설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사람도 많아서 정신없는 대형 찜질방보다는 오히려 조용하고 호젓한 동네 목욕탕을 선호하는데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기에는 좋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목욕탕에 몸을 담그는 탕으로는 대게 온탕(39~42도), 냉탕(18~22도), 열탕(43~45도), 이벤트탕(36~39도)이 있으며 여러 성분을 풀어놓은 특수 목적 탕도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만큼 필연적으로 생기는 문제로 전염병 걸리기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점은 실내 수영장도 비위생적이긴 마찬가지지만 물놀이를 하는 곳인 수영장과 비교해 봐도 목욕하고 때까지 미는 곳인 목욕탕의 위생상태가 실내 수영장보다 결코 나을리가 없습니다. 물갈이를 해도 실시간으로 땟국물이 돼버리는건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목욕탕 내에서 비매너인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목욕탕 내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행동이나 고성방가, 아이들의 장난감 반입, 목욕탕 내에서 배뇨하는 행동, 핸드폰 사용등이 있습니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나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는 못할지언정 피해는 주지 않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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