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접어드는 시기인 지금 우리들의 큰 행사인 추석 명절이 다가옵니다.
해마다 일정하게 돌아오는 축일을 즐기거나 기념하는 명절입니다. 어느 나라나 민족에게 있어서 의미가 있는 날들로 전통적으로 지켜오는 날들입니다. 오늘날에 우리가 국가 지정 공휴일로 쉬는 전통적인 명절로 남아 있는 것은 설날과 추석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북한에서는 설과 추석 외에 정월 대보름과 청명도 아직 휴일이라 존재감이 있는 편입니다.
조선 후기 1897년 1월 1일부터 기념하기 시작한 양력 설날인 새해 첫날은 예로부터 즐겨온 전통 명절은 아니나 근대 시대에 들여온 새로운 명절이자 신정 당일이 법정공휴일인 기념일로서 매년 기념됩니다. 양대 명절인 설날과 추석은 조상에 대한 제나나 차례를 지내거나 마을별로 제사와 축제를 지내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부들은 명절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가정마다 음식을 하는 양도 다르겠지만 제사를 지내는 집으로 흩어져 지내던 많은 형제, 친척들이 모이니 그것부터가 스트레스일 거 같습니다. 명절 증후군이란 말도 생겨났으니까요. 명절만 되면 전국 고속도로에 헬게이트가 열려버립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명절에 일가 친척이 모이는 풍습을 가진 국가들 대부분이 해당됩니다. 중국은 엄청난 길이의 고속도로가 자가용으로 꽉 들어차며 열차도 1주 전도 아닌 1달 전에 예약해야 겨우 살 수 있는 대륙의 기상을 보여줍니다.
추수감사절이 최대 명절인 미국은 고속도로들이 전혀 막히지 않고 자가용으로 목적지에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비행기는 엄청 밀립니다.
예전에는 설날과 추석 같은 쉬는 명절에는 TV에서 방송사마다 준비한 명절 특집 프로가 판을 쳤습니다. 외국인이 등장하는 장기자랑, 스타들이 게임을 하거나 노래 대결을 한다든지 등의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 명절 특선영화나 특집 드라마도 편성되어 방영되었습니다. 북한에 고향이 있는 실향민 출신들은 매년 명절에는 실향민과 그 후손들이 임진각 망배단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는 모습이 뉴스에 보도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주로 전해지는 명절은 전통 명절과 근대 명절을 합해 8개가 있습니다. 양력 1월 1일은 새해 첫날로 근대 명절입니다. 음력 1월 1일 설날은 조선 4대 명절 중 하나로 추석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오는 전통 명절입니다.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은 고려 9대 속절 중 하나로 한 해의 첫 보름을 맞는 날입니다. 동지로부터 105일 후 한식은 조선 4대 명절 중 하나로 차가운 음식을 먹는 날이고 음력 5월 5일 단오는 조선 4대 명절 중 하나로 창포물에 머리 감는 날, 음력 7월 7일 칠석은 견우와 직녀 이야기로 유명한 날이고 음력 8월 15일 추석은 조선 4대 명절 중 하나로 설날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오는 전통 명절, 양력 12월 22일 동지는 고려 9대 속절 중 하나로 한 해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다른 나라도 명절이 있을까요? 미국은 그리스도교의 최대 축일이자 서구권 국가들의 연중 최대 명절인 부활절, 1년 동안의 수확물과 추수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기념일로 미국에서 1년 중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 그리스도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기념일인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에서도 공휴일로 지정한 날입니다. 미얀마의 새해로 매년 4월 13일부터 4월 16일까지 설날인 띤잔이 있습니다. 춘절(구정)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입니다.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를 비롯한 중화권에서 치르는 대규모 명절입니다. 대만의 명절에는 춘절, 원소절, 청명절, 중추절, 쌍십절이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부활절과 크리스마스가 명절에 속하는데 부활절은 성금요일부터 이스터 먼데이까지 최소 4일의 연휴, 크리스마스는 12월 26일 박싱데이까지 최소 2일의 연휴가 됩니다. 북한에서는 북한이 지정한 사회주의 7대 명절이 있는데 태양절(매년 4월 15일에 해당되고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 광명성절(매년 2월 16일에 해당되고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 인민정권 창건일(1948년 9월 9일에 북한 정부가 정식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 일명 9.9절), 조선로동당 창건일(10월 10일, 북한의 집권 여당으로서 내각보다 상위에서 북한 사회 전체를 영도하는 정당), 국제로동절(메데절, 5.1절이라고 부름), 해방기념일(우리나라의 광복절), 설날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욤키푸르,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하누카(유대교의 축제로 히브리력의 키슬레우의 25번째 날부터 8일간 치르는 축제)가 있습니다. 이슬람권에서는 라마단(이슬람력의 제9월로 이슬람의 무함마드사도가 쿠란을 계시받은 신성한 달로 여기기 때문에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립니다.), 이드 알 피뜨르(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난 것을 축하하는 기념일), 이드 알 아드하(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명령으로 이스마일을 제물로 삼으려다가 그의 순종을 인정하여 양을 대신 희생시켜준 일을 축하하는 기념일로 기독교의 크리스마스 같은 날), 핫즈(무슬림 5대 의무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메카로 성지순례하는 날)가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에는 쇼가쓰(새해 첫날에 기념하는 일본의 설날), 춘분, 오본(양력 8월 15일에 기념하는 일본의 전통 명절), 추분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명절날 우리나라 어머니들처럼 명절증후군이 있을까요? 간소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명절 음식을 장만하느라 힘드실 어머니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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